이철 사장 “DJ 열차방북에 문제없어”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차를 이용한 평양방문에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 타결 여부는 철도공사의 임무가 아니며 우리는 방문이 결정되면 아무런 차질없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북한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DJ의 열차를 이용한 4월 방북문제는 우리측이 제안한 이상 북한의 답변만 남아 있다”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만큼 성사될 것에 대비해 완벽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방문 기간에 북측 철도 실무자 외에 다른 인사들을 일체 접촉하지 않았으며 정부로부터도 어떤 특별 주문을 받지 않았다”고 실무차원의 방북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DJ의 방북문제에 대해 “전혀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도를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가는 게 소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후에 있은 KBS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서도 “DJ의 방북문제는 기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것이 없으며 북측의 어떤 체제에 대한 위협도 안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고 우리는 실무적 준비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에 부산을 출발,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독일로 가는 월드컵 열차운행에 대해서는 “북한 통과는 아쉽지만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다른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선택은 열차를 이용한 북한 통과가 어려운 만큼 상징적으로 열차를 도라산까지 운행한 뒤 비행기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법이 오히려 북한 당국자들을 자극해 월드컵 열차의 북한 통과 문제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고 밝혔다.

그는 “북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제안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부정적.소극적인 자세를 확인했기 때문에 북측의 결단이 있기 전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방북 기간에 북측과 협의과정에서 월드컵 열차의 북한통과 방안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방북 성과로 “남북철도 연결운행 필요성에 대한 양측의 공동인식을 확인하고 실무차원의 북측창구를 열어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한 것” 등을 들었다.

북한 방문 소감에 대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이 사장은 북한의 대남경협기구인 민족경제협의회 초청으로 지난 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8일 귀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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