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즈 시드키 전(前) 이집트 총리를 비롯한 각계각층 지식인과 법조인들이 호스니 무라바크 대통령 집권연장을 막기위해 새로운 정치운동 단체를 결성했다.
민주개혁국민연합으로 명명된 단체는 “무바라크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지난 4일 카이로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시드키 전 총리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개헌안 찬반 국민투표와 관련, 사상 최초로 다수 후보의 대선 출마 길을 여는 “기적이 아니라 정치 쇼이며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전직 장관이며 국민연합 창립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야히야 알-가말은 “우리는 독재에 반대하며, 평화적 변화의 문을 닫는 자들에게도 반대한다”고 밝히고, 특히 공공 자금을 마음대로 빼먹는 자들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알-아흐람 정치전략연구소의 테러문제 전문가인 디아 라슈완 박사는 국민연합이 직업 정치인들이 아닌 개인이 뭉친 단체라며 “그 자체가 정권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 정부의 각료들에서부터 법조인과 문인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상당수가 무바라크 진영에 속해온 인사들이다.
국민연합 대변인을 맡고있고 정치 주간지 알-우스부아 편집인인 무스타파 바크리는 먼저 기존 야당 세력과 공조해 나가면서 새 헌법 비전을 기초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국민연합이 발족식을 가진 이날 집권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지난달 국민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야당운동원과 여기자 폭행사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자는 야당측 제의를 부결시켰다.
지난해 창당한 진보 야당 알-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는 정부가 진상을 조사해 책임자들을 국내 법정에 세우지 않을 경우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