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민족·민중주의 사관으로 南北 역사 해명 안돼”

“우리가 공산주의를 완전히 거부하는 자유주의 국가이며 해양문명권에 속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건국대 전 부총장 이주영 사학과 명예 교수는 30일 한국 경영자 총협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 2회 대학생 북한 전문가 아카데미에서 ‘해방 후 남북한 바라보기’라는 주제 강연에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창조적 소수인 엘리트를 부정하는 민족주의·민중주의 사관만으로 남북한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긴 힘들다”며 남북을 서로 다른 두 개의 국가로 보는 ‘국민주의 사관’과 문화적 차이에 근거한 ‘문명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해방 후 엘리트들을 육성하여 사회 발전을 이룬 남한과 달리 북한은 그들을 숙청하거나 남으로 보내버렸고, 남한에서는 20년 정도 걸렸던 토지개혁을 한 달여 만에 완성했다”며 “남북한의 가장 큰 차이는 남한이 일본, 미국 등의 해양문명권과 동맹을 맺을 때 북한은 소련, 중국의 대륙문화권과 손잡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아카데미를 개최한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의 윤주용 대표는 “한국에서 북한 사회의 문제가 10년, 20년 전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아카데미는 대학생들이 북한에 관한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 1회 대학생 북한 전문가 아카데미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한 김채영(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씨는 “처음에는 북한 자체보다는 전반적인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했지만 1회 아카데미 참석 후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며 “정치적 좌·우 스펙트럼을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인권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학생 북한 전문가 아카데미는 5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개최되며, 이민복 기독북한인연합대표,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 김동성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태우 국방연구원 국방현안연구위원장 등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