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정주영 선생은 오늘날의 김구”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통일신보 17일자에 기고한 ‘6.15시대와 금강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의미를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리 부위원장의 이 글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16차 장관급회담에서 정부의 중재로 양측의 만남이 결정된 직후 게재돼 더욱 주목된다.

금강산 지역이 고향이라고 밝힌 리 부위원장은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털어 놓았다.

그는 “이 지역은 최전연지대(최전방지대)이고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아직도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대치되어 있는 군사적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장군님께서는 북과 남의 협력과 통일을 위해 금강산지역을 열어놓으시는 대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칭송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1948년 남북연석회의 참석차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김구 선생의 만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 명예회장 만남을 비교하면서 “정주영 선생은 오늘의 김구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김정일 위원장과 현정은 회장의 면담과 관련, “장군님께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의 선임자들에 대하여 감회 깊이 회고하면서 따뜻한 담화를 나누고 오찬을 마련했다”며 “그 자리에는 위인의 사랑 속에 통일애국의 값 높은 삶을 살고 있는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선생도 함께 있었다”고 적었다.

리 부위원장은 왜 북한이 김윤규 부회장에 대해 집착하는지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2000년 9월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사업지구를 몸소 찾아 민족경제협력의 앞날을 축복하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현대아산 김윤규사장에게 몸소 6.15시대에 길이 전해갈 불멸의 친필을 남겨주셨다”며 “그것은 금강산에 통일을 불러오시는 하나의 사변이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친필을 받은 사람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대측은 이 친필을 화강석에 새겨 금강산 현지의 김정숙휴양소 앞에 기념비로 세워 놓았다.

리 부위원장은 “한마디로 금강산은 6.15시대에 펼쳐지고있는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뤄가는 생동한 현장”이라며 “그래서 천하절승의 금강산이 오늘은 통일의 금강산으로 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 금강산 사업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그는 판문점이 아닌 금강산에서 당국 간 회담이 주로 열리는 것과 관련, “판문점에서 북과 남 사이에 수 백차례 회담이 진행됐지만 회담장 안의 공기는 언제나 무거웠다”며 “금강산에는 총을 든 외국군대가 없고 보이는 것은 우리 민족뿐”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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