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장관 사의 표명 배경은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브레인으로 꼽히던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잇단 북한의 도발에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그에 대해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왔기 때문에 그의 사퇴는 다소 의외로도 받아들여진다.

이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의 표명이 정책적 실패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대북정책 수행과정에서 큰 과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대북 포용정책이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정치적 이유에서 찾았다.

그는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 남북화해를 위해 그동안 해온 노력과 성과들이 무차별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정쟁화되는 상황에서 저보다 더 능력있는 분이 이 자리에 와서 극복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교체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교안보라인이) 다 바뀌고 저 하나 남으면 공세 타깃은 저일텐데 정쟁이 지속적으로 가중되지 않겠나”라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보수세력의 공세를 일단락짓고 노대통령의 정권 말기 정국 구상에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분석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국내외 강경 대응 기류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된데 따른 무력감도 사퇴 결심에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일련의 악재속에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종종 대북정책의 어려움을 노골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굳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국회에서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씀드렸었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장관이 정책적으로 질 책임과 관계없이 짊어질 부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외교안보라인이 움직일 때 (사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핵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갑작스런 사퇴표명에 대해 그는 “마무리지으려면 끝이 없다. 일정 정도에서 정리가 돼야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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