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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1980년대 성균관대 대학원 재학시절 북한 <노동신문>을 해방 이후 창간호부터 수십년 치를 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8년생으로 올해 48세인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78학번).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대학원에 진학해 북한정치를 연구했다. 북한 체제를 북한의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많이 발표해 보안당국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그가 발표한 글들 중에서 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록해 놓은 것만도 50여건이 넘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지금의 이종석이 있기까지 그의 뒤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있었다.
1994년 당시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이던 임 전 원장은 대학원생 이종석이 쓴 북한 관련 논문들을 접하고 주변에 “읽어보라”고 권할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특히 93년 박사학위 논문 ‘조선로동당의 지도사상과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은 임 전 원장의 소개로 94년 세종연구소에 들어가 2002년까지 북한 문제를 연구했다.
이후 임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태평화재단에서 햇볕정책 밑그림을 만들었고,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임 전 원장이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들어가 햇볕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동안 이종석 연구원은 강력한 지지자로서 그와 교감했다.
연구원 이종석이 본격적으로 정치인들을 만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은 햇볕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당내 북한 토론회를 자주 열었다. 연구원 이종석은 당시 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이해찬 총리를 포함, 현재 여당 인사들에게 북한 전문가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었다. 이해찬 총리는 2003년 국회에서 이종석씨를 “뛰어난 북한전문가”라고 표현한 적도 있다.
이 내정자는 방북단 경험과 ‘토론패널’ 인연으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서 북한 관련 자문역을 맡았다.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을 거쳐 NSC사무차장으로 발탁됐다.
<약력>
출생 : 1958년 5월 11일
출생지 : 경기도 남양주
학력 :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학사,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 석사, 박사
경력 : 2001년 5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제1분과 정치행정 위원
2003년 3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2006년 1월 통일부 장관 (내정)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