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연평도 포격’ 답변 회피…드러난 本色

4일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쏟아낸 독설이 다음날 아침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과 SNS, 조간신문에는 이 후보의 독설에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내용 없는 일방적 선동을 비판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예상대로 이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의 대변자인양 자신을 포장하고, 유신의 딸이자 부패한 보수 후보라며 박근혜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윽박질렀다. 국민을 TV 앞에 앉혀 놓고 진행한 박근혜 1인 규탄대회에 시청자들은 적잖게 당황스러웠지만, 종북세력의 생명 연장을 위한 목숨 건 ‘보수 때리기’에 측은한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이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박 후보에 대한 정치적 비난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발언의 배경을 보면 통진당의 핵심 관계자들이 연루됐던 1990년대 남한 지하당인 민족민주혁명당의 역사와 사회인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북한의 NLL 침범,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대충 얼버무리고, 박 후보는 친일독재의 후예이고 미국과 체결한 FTA는 망국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유시민 같은 지식인들이 ‘옳은 말이지만 과격했다’고 하는 것은 이 후보의 친북좌파적 역사인식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씨가 직접 겪었듯이 이 후보는 일반 좌파와는 차원이 다른 북한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종북좌파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후보의 종북 실체는 ‘남쪽 정부’ 같은 발언이 아니라 동문서답으로 위장한 침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박: 이정희 후보는 10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수 쳐 드리고 싶다고 했고, NLL이 영토선이 아니라고 했다.(중략) 연평도 포격 책임을 우리 정부에게 책임 돌리는 트윗했다. 그럼 북한에 대한 입장은 NLL 포기가 가능하다는 것인가?


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영해법이 제정됐는데 서해5도는 영해권으로 그어져 있는 지도가 없다고 한다. 박 후보가 말씀한 공동어로구역, 10·4선언을 임기 안에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사실 이명박 정부가 한 거 실패 아닌가? 유신 시대 얽매인 분이 책임지는 거 아니다.


이 후보는 답변 중간에 논점을 흐리고 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다시 부각시켰다. 종북 시비는 어떻게든 피해 가는 전형적인 회피전술이다. 그나마 당시 지도에는 서해5도를 영해로 표기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자신의 속내를 일부 드러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이 후보처럼 NLL을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두는 사람은 통진당을 제외하고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서도 반성은 없었다.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피격됐다는 결론은 조작됐으며, 연평도 포격 책임도 이명박 정권이 져야 한다는 종북주의자가 여당 후보를 향해 친일독재의 딸이라며 “당신을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큰소리를 친 셈이다.


토론회가 끝난 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그를 껴안고 잘했다고 추켜세웠다. 고춧가루 전략이 성공했다는 환호였는지는 몰라도 국민들이 이러한 선동에 쉽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이정희의 대선토론 1인 시위는 두 번 남았다. 국민들에게 상당한 인내와 절제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를 유쾌하게 보는 방법도 있다. 북한이 이번 대선 기간에 내놓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한 비난 선전을 사전에 읽어 보면 된다.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말하는 내용이 어찌 그리 비슷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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