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30일 통합 진보정당의 정책으로 북한의 3대 세습 반대를 분명히 하자는 진보신당의 요구에 대해 “분단의 이분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3대 세습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을 경우 ‘북한을 찬양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을 받을 것 같으니 미리 ‘저 그런 사람 아니예요’고 하는 것은 쉬운 대처법”이라며 “쉬운 길을 가고 싶지 않았다. 저라도 이분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정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분단의식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진보정당을 새롭게 만들어놓고 분당 전의 민노당보다 몇 배 많은 분들을 모셔놓고, 또다시 (북한을 비판하는) 말 안 하면 종북세력이며 동료에게 상처를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오늘 저녁에 양당 대표와 당 통합추진위원장 4인이 만나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며 “연석회의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 전망에 대해서는 “진보신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노당에)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당대회 결정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은 26~27일 양일간 통합 논의를 위한 연석회의를 진행했지만 북한의 3대세습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더 이상의 통합 논의를 위한 연석회의는 없다고 말했지만 오후에 다시 논의를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양당 대표와 통합추진위원장 4인이 다시 회동을 갖고 사실상 마지막 통합 논의를 갖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