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 `반쪽’ 국회예방

이재정(李在禎) 통일장관이 13일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를 차례로 면담했다.

이 장관은 먼저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찾아 “40일만에 어렵게 장관에 임명됐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한나라당의 임명 반대 등 강경론에 따른 심적 고충을 털어놨다.

이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거론한 ‘조기수확론(early harvest)’을 언급한 뒤 “6자회담을 계기로 북미가 핵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 장관은 우리당에 대해서도 “당이 열심히 해서 대결을 대화국면으로 바꾸고 유엔 제재 수위를 조절하는데 역할을 했다”며 “저도 열심히 해서 6자회담이 제재보다는 대화로 풀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성경의 욥기를 보면 시련을 겪을수록 하나님의 기대가 크다는 뜻 아니냐”고 격려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뿌리내리는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핵실험 이후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웠지만 이종석(李鍾奭) 전 통일장관과 당이 큰 역할을 했다”며 “또한 대통령도 큰 결심을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6자회담에서 한국의 모습이 안 보인다는 국민적 걱정이 있고,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이 핵실험을 못 막았다는 비판도 있다”며 “국민의 갈증과 결핍이 있으니 많은 관심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민주당사를 방문해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예방한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일정상 이유를 들어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처음 시작하는 분인데 만나서 설전을 벌여봐야 모양새도 안 좋고, 그렇다고 속내와 달리 축하한다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