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장관 “정상회담, 南北정상의 책임적 과제”

▲ 이재정 신임 통일부 장관 ⓒ연합

이재정 신임 통일부 장관은 11일 취임사에서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목표이며 동시에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평화는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해야 하며 통일은 궁극적인 실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공동번영이라는 참여정부의 기본 정책은 우리가 굳건히 지켜 가야할 원칙과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짧은 취임사에서 ‘평화’와 ‘통일’이란 단어를 17번씩이나 반복하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흔들리고 있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인 ‘평화 번영정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에 서있다”면서 “북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야기된 한반도는 물론 국제적인 긴장관계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 속에 6자회담의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과거보다 강도 높게 강화됐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평화적인 외교적 노력과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다”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4.19민주혁명과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민주화 노력이 우리의 통일운동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는 마침내 2000년 6.15남북정상의 공동선언으로 이어져 화해협력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는 언제나 원칙과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 가야 한다”고 지적하며 “통일은 헌법에 명시된 우리의 지향점이며 이는 흔들릴 수 없는 가치이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목표이며 동시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예로 들며 “물의 특성이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인 바다를 모두 채워 하나로 만들어 버리듯, 통일부는 다른 어떤 정부 조직보다도 여기에는 담이 없어야 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오직 민족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통일부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취임식 이후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1일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후 40일 만에 임명을 받았다”고 소회하며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설과 관련해서 “지금 단계에서 곧 열리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보다 앞으로 재개될 6자회담을 통해 (남북간에)얽혀 있는 난제를 푸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듯이 양쪽 정상에게 주어져 있는 책임적 과제”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앞서 취임식을 하기 위해 정부청사에 들어서는 이 장관을 위해 통일부 직원들이 정문 앞에 나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임명에 대해 “부적격자인 이 장관을 통일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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