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장관 브리핑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 중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일 “사안 사안에 합의하는데 진통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합의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대화의 정례화, 제도화 노력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 대화의 틀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수석대표회담이 4차례 있었다고 전한 뒤 북측이 이 자리에서 동해선 통행검사소(CIQ) 신축문제 등 기조발언에 없는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양보한 부분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고 답한 뒤 “주고 받고 하는 흥정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한 일이냐, 이런 기준을 기본입장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장관의 모두발언 및 문답.
◇모두발언
20차 장관급회담은 7개월의 공백, 더 나아가 북핵실험이라고 하는 엄청난 사태를 겪으면서 중단됐던 대화를 다시 이어간다는 점에서 그렇게 썩 쉬운 회담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모두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는 노력을 했고 그런 노력들이 결국은 회담을 원만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오늘까지 4차례의 수석대표회담과 2차례의 실무대표접촉이 있었고 오늘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공동보도문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대체로 큰 틀에서 합의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일문일답

–중요한 부분에 합의했나, 걸림돌이 없다는 얘긴가.
▲걸림돌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걸림돌이) 있는데 큰 틀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회담 역점은 처음 떠날 때 말한 것처럼 이번 회담 자체의 성공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고 회담성공을 통해 앞으로 계속돼야 할 남북대화의 틀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남북대화의 성격 규명, 역할, 정례화와 제도화에 역점을 두고 진행해왔다.
장관급회담이 갖는 중요성은 단순히 인도적 사업이나 사안을 다루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것을 넘어서 공동과제를 삼아야할 일들을 다뤄나가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질적인 정례화, 제도화에 역점을 뒀고 큰 틀에서 어려움이 없다고 했는데 정례화, 제도화 부분에 합의했나.
▲합의해 봐야 알 일이지만 어떻게 하면 이 회담과 6자회담의 전략적 병행 추진을 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원론적인 내용이 가장 핵심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이를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20차로 끝날 회의가 아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역할을 하려면 어떤 장치들이 필요할 것인가, 어떤 인식을 공유하고 어떤 기본자세가 필요한 것인가, 이런 것에 주안점 두고 회담했다.

–19차 회담 이후 회담이 안 열린 것은 제도화, 정례화에 대한 인식 공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 때문이었는데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회담을 갖자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정치적 상황이 발생해도 이 대화의 틀은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정치적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점도 회담에서 강조했다.

–대략적으로 의견접근 있었나.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권호웅 단장과 점심 때 화기애애하던데 큰 틀에서 합의한 것 아니냐.
▲기본적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기에 이것이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것이냐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수석대표가 하나하나 따지고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석대표 회담 빈번했는데 큰 틀 정리한 것은 무엇인가.
▲(수석대표회담) 두번은 기조발언에서 미진한 사항을 보충발언하기 위한 것이었고 특히 북측은 기조에서 발언하지 못한 현안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왔다. 예를 들자면 동해선 통행검사소 신축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 기조발언엔 없었기 때문에 (언급이) 있었다.
첫번째는 기조발언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하는, 발언배경을 설명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기조발언에 들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마지막이 공동보도문이나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원칙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눴다.

–마무리인 것 같은데, 막판 변수는 없나.
▲사안 사안 합의하는데 진통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려움 없을 것이다.
–양보한 부분도 있나.
▲아직 거기까진 안가고 있고 양쪽 주장을 한 테이블에 놓고 논의하며 어느 것 바꾸고 하지 말자는 원칙을 얘기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지 말자, 주고받고 하는 흥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반도 평화정착 위해 필요한 일이냐, 가치가 있는가, 이런 기준을 갖고 풀어나가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제시했다.

–북측 반응은.
▲원론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회담은 제 때 마칠 것으로 보나.
▲내일 비행기는 제 시간에 뜰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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