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김양건 회담…”北, 경협에 관심”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9일 밤 방남중인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갖고 종전선언과 남북경제협력 문제를 비롯해 ‘2007 남북정상선언’의 이행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정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회담에선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쌍방이 좀 더 노력할 것은 없는지 점검했다”며 “특히 이들 합의 사항에 대해 남측 재계에서 좋은 반응을 나타낸 점에 북측이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양건 부장이 주로 제기한 문제는 “역시 경제협력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경제협력 문제를 구체화해 남북이 잘 활용하기 위해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등의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 이 장관은 “회담에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있었다”고 말하고 “그 문제는 결국 북측과 미국측 사이에 진전돼 나갈 과제인 만큼 북측은 미국측 입장이 무엇인지, 미국측은 북측 입장이 무엇인지 타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김 부장은 외무성이 다루는 문제라서 이 회담에서 다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더 논의할 계제는 아니었다”고 밝혀 종전선언 논의의 ‘현황에 대한 이해’ 선에서 거론됐음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회담에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박선원 안보전략비서관이 배석했으나 이 장관은 “만찬에 참석했다가 들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남한 방문 이틀째인 30일에는 헬기로 거제도에 가 대우조선소를 시찰한 뒤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허남식 부산시장이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고 부산세관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 부장은 이어 서울로 돌아와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의 전달 여부가 주목된다.

김 부장의 노 대통령 예방은 당초 방문 마지막날인 내달 1일로 예정됐었으나 앞당겨지면서 30일 예정됐던 현대자동차와 포항제철 등의 산업시설 시찰 일정은 취소됐다.

김 부장은 29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이용, 서울에 도착한 뒤 오후 인천 송도 경제자유지역을 둘러보고 이재정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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