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걸프전때 北미사일 수출선박 폭파계획” 요미우리

이스라엘이 1991년 북한이 시리아에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지중해에서 밀수출 선박을 폭파하려 했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당시 이스라엘 공작원의 발언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폭파 계획은 실행 직전에 중지됐지만 북한이 외화획득을 위해 중동지역에 대량살상무기를 수출하는데 대해 이스라엘이 강력한 위기감을 느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공작원은 당시 이스라엘의 대외정보기관인 모사드 요원으로, 현재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마이클 로스씨다.

로스는 요미우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파 계획은 걸프전이 시작된 1991년 1월 17일 직후 내려졌으며 모사드 본부가 “적어도 23기의 스커드 C형 미사일(사거리 500㎞)을 싣고 있는 화물선을 폭파할 것이다. 문제의 화물선에 공격 유도장치를 부착하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유럽에서 활동중이었던 그는 동료 2명과 함께 다음달 초 해운업자로 위장한 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도착, 요르단과 시리아 양국 공동 소유로 보이는 화물선 ‘야룸크호’에 무게 1㎏의 유도장치를 부착했다. 이 화물선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해 지중해를 통해 시리아로 향하던 중 급유를 위해 기항한 사이에 임무를 완수했다.

폭파는 유도장치 부착 이후 2일 이내에 실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정일이 지난 후 모사드 본부로부터 “총리 명령으로 중지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로스는 말했다. 문제의 선박은 같은 해 3월 키프로스를 경유해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에 입항했다.

로스는 폭파 중지 명령의 배경에 대해 “걸프전쟁 와중에서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시리아 등 아랍 각국과 미국으로 구성된 ‘대(對)이라크연합’을 와해시키려 시도하자 시리아를 자극할 수 있는 선박 폭격을 자제하도록 미국이 요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핵의혹시설 공습에 대해서도 “사전에 유도장치를 부착하는 등 91년 작전의 판박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