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戰 1년…9월대선 평화 분기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 레바논에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이 1주년을 맞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인접 지역에서 자국 군용트럭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감행, 세 명을 살해하고 두 명을 납치해 간 사건이 발발하자 납치 병사 구출을 명목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였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 활주로 폭격을 시작으로 점화된 전쟁의 참화와 참상은 TV를 통해 전세계에 생생이 타전되었다. 사람들은 놀랐고 전쟁의 참혹함과 끔찍함에 전율했다.

육해공 화력을 총동원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거점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초토화시켰으며, 헤즈볼라는 박격포로 저항하는가 하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로켓포와 미사일을 날렸다.

전쟁의 결과 레바논에서는 약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이스라엘 측에선 158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주로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 시설 붕괴를 목표로 공격을 가했던 이스라엘의 폭격에 레바논은 약 50억 달러의 물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헤즈볼라는 민간인 아파트의 뒤뜰에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로켓포를 무차별 발사하였으며 이스라엘 공군기는 민간인을 구분할 겨를도 없이 포격이 불을 뿜는 지점을 항해 집중 포화를 가했다. 전쟁은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주로 벌어졌던 관계로 레바논의 물적 인적 피해가 이스라엘에 비해 훨씬 클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비극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전해질수록, 상대적으로 약하고 희생자가 많은 쪽에 여론은 유리하게 돌아간다. 따라서 한 달 남짓 장기전으로 치달았던 전쟁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을 점증시켜 갔다.

레바논 정정불안 여전히 지속돼

2006년 7월 12일, 헤즈볼라의 납치 사건을 기화로 34일 간에 걸쳐 이어진 전쟁은 8월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전쟁 중단 결의안이 채택됨으로써 14일, 승자 없는 휴전에 들어가게 되었다.

전쟁이 종결한 지 1년이 다 되었지만 긴장은 가시지 않았으며 파괴된 국토는 상흔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파괴된 도시를 빠르게 복구할 만한 여력도 없었을 뿐 아니라 국내 정정의 불안으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없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은 긴장 속에서도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전쟁의 여파로 요동치기 시작한 레바논 정국이었다.

애당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을 공격, 병사들을 납치함으로써 많은 목적을 추구하였으며 그 중에는 레바논 내 입지 강화도 포함되어 있었다.

레바논은 중동에서도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약 45%가 기독교이며 시아파와 수니파가 20 여 %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정치권력도 그에 비례해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을 서로 나누어 가지는 식으로 분점되었다. 자연히 친서방적인 경향도 비교적 농후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 내에서 정부군을 대적할 만큼의 민병 조직과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 인접 시리아는 레바논에 헤즈볼라만이 아닌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9월 대선이 분기점 역할 할 듯

무장투쟁을 중심으로 하는 헤즈볼라지만 지난 2005년에는 최초로 총선 참여를 선언, 총 128석 중 14석을 획득하는 전과를 올림으로써 합법정치 공간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견지되었다. 연립내각에도 참가하여 장관 1명을 배분하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통해 아랍권을 망라함은 물론 레바논 내에서 실질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 넓히고자 하는 노림수도 있었다. 따라서 전쟁 종결 후 11월에는 연립내각에서 탈퇴한 뒤 다른 세력까지 규합, 정권 퇴진과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시위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반서방 친시리아 성향으로 뭉쳤으며 의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힘을 지녔다.

오는 9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관계로 권력 투쟁은 사생결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레바논 정부군과 헤즈볼라는 물론 심지어 정체가 불분명한 민간무장세력 간의 교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안 그래도 지난 2005년 이후 총리를 포함한 정부 요인이 무려 7명이나 테러를 당하는 사태가 이어져 왔다.

이미 1만 3000명에 달하는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지난 6월 24일에는 헤즈볼라 거점 남부 동쪽 국경지대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을 노린 폭탄 테러가 발생해 스페인, 콜롬비아 병사가 3명씩 사망하는 사태가 있었다.

평화유지군은 재건과 안정의 평화관리가 아니라 무장세력의 무기반입과 같은 불법활동을 감시, 색출하기 위해 직접 작전을 전개해야 한다.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의 교전에 휘말릴 위험도 상존하며 특히 유엔 평화유지군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그 철수를 노리는 폭탄 테러에 항상적으로 노출이 되어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충돌도 방심할 수 없다. 만일 지난 해와 같은 전쟁의 태풍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평화유지군은 본연의 임무를 벗어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헤즈볼라도 공식적으로는 평화유지군의 활동을 지지하며, 헤즈볼라의 무장 강화를 견제하는 이스라엘로서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 이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을 제어하며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평화유지군의 활약이 안전하게 담보되고 성과적으로 귀결되려면, 궁극적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더 많은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레바논 내부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든 안정 국면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9월의 레바논 대통령 선거가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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