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은)민족통일 운운하며 오길남 가족을 월북하도록 권유했다. 오 박사가 북한의 지령을 거부하고 탈출한 후 북한에 억류된 신숙자 모녀를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는데도 당신들은 오 박사를 나무라며 재입북을 강요했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살아 있다면 신숙자 모녀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구출 통영의 딸! 백만엽서 청원운동(이하 청원운동)’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이수자씨 김정일 조문 규탄 및 통영의 딸 송환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수자(84)씨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낭독했다.
경상남도 통영 출신 음악가인 고(故)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 씨는 최근 방북해 김정일을 조문했다. 청원운동은 이수자 씨의 김정일 조문을 규탄하면서 이수자 씨 모녀가 신숙자 모녀 구출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수자 씨는 남북을 오가면서 떳떳하게 김정일을 조문했다. 통영의 딸이 이 추위에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아나? 고국하나만 그리워하고 있다. 정부는 이수자 씨 모녀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자 씨 모녀의 국적은 독일이다. 때문에 최근 이 씨 모녀가 한국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해 김정일을 조문한 것은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사항은 아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길남 박사는 “윤이상의 딸인 윤정 씨가 나와 방수열 목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면서 “검찰이 나를 불러 조사한다면 당당히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대표는 “윤이상의 부인과 딸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고, 신숙자 모녀와 납북자들을 대한민국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앞장서야한다”면서 “하루 속히 나서서 구출운동에 협력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대표는 “김정은에게 요구한다. 하루 빨리 속죄하고 신숙자 모녀와 517명의 납북자들을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항의서한은 통영과 독일에 있는 이수자 씨의 자택으로 각각 발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