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CIA 관련자 장관?”…상투적 낙인수법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18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회사의 창립에 관여한 전력이 있다며 CIA와 연관된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가 과거 CIA가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 창립에 관여하고 최소한 2005년까지도 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등 미국 CIA와 깊숙이 관계된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큐텔은 CIA가 미국 정부의 국방 연구개발비로 운영하는 투자회사로, CIA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닷컴기업에 출자해 원하는 기술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결국 미국 정부 기관이나 다름이 없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법률적 국적은 물론 그의 경력과 영혼이 어느 나라 것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일해야 할 장관이 미국 CIA와 깊숙이 연관된 인물로 임명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위키피디아 영어판에 따르면, 인큐텔(IN-Q-Tel)은 첨단기술(주로 소프트웨어, 인프라, 자료과학)을 개발하는 회사를 파악해 투자함으로서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제고하는 목적의 벤처캐피털 회사이다. 원래는 이 의원의 지적처럼 CIA와 관련된 회사였으나 현재는 기업의 뛰어난 정보 인력과 기술을 CIA, DIA(국방정보본부), NGA(군사지리정보국) 또는 여러 정보 관련 부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의원 논리라면, CIA가 세틀라이트 맵핑(satellite mapping)이라는 회사의 소프트웨어인 구글어스(Google Earth)에 투자했기 때문에 구글어스는 CIA의 사주를 받은 상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진당 이정희 당 대표는 15일 당 대표 후보 연설회에서 “분단체제와 국제 금융수탈체제를 유지시켜 온 한미관계를 근본에서 바꾸는 길, 이것이 우리 길”이라며 반미(反美)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반미 노선을 내세운 통진당 종북성향 의원들에게 CIA가 벤처투자를 위해 창립한 인큐텔과 연관이 있는 김 내정자는 눈엣 가시처럼 보일 수 있다.  


국내 종북세력은 자신들의 정적으로 보이는 세력이나 인물을 자주 CIA와 연결시키곤 했다. 북한인권 단체들이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의 지원을 받자 ‘과거 CIA가 하는 일을 NED가 대신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국내 인권단체들을 CIA 사주를 받는 것처럼 묘사했다.


이 외에도 통진당 일부 당원들은 지난해 당내 부정선거 논란이 일 때도 비주류 유시민 씨를 향해 ‘CIA의 세작’이라는 글을 당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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