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민혁당에 ‘경기동부’ 사업 직접 보고

통합진보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50·비례대표2번)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기동부연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일리NK가 그의 법원 판결문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민혁당 활동시절 경기동부지역에 대한 세부적인 지도사업 내용을 중앙위원인 하영옥(50)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통진당 전국운영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부정 선거’ 상당수 사례는 통진당 당권파 배후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 이석기를 당선시키기 위해 ‘그 동안의 관행’을 핑계로 곳곳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석기는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과거에 존재했고 지금은 없는 조직이다. 실존하던 당시에도 이 단체에 소속돼 활동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석기는 경기동부연합을 지역단체로 규정하며 ‘활동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 동안 당 안팎에서는 경기동부연합을 이 지역을 근거지로 한 배후세력의 의미로 사용해왔다. 당시 판결문은 그가 경기동부연합의 형성 과정부터 ‘몸통’으로 활동한 전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03년 3월 민혁당 관련 이석기에 대한 고법 판결문은 그를 경기남부위원회와 성남지역 책임자로 규정하고 있다. 인터뷰에서의 해명과 달리 이석기는 ‘성남’이나 ‘경기동부’라는 지역까지 거명하면서 사업 계획을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석기는 1994년 8월 하순경 하영옥을 만나 경기남부위원회 상반기사업총화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지역(성남)에서 가장 우리 노선을 잘 구현하는 000 두 군데 선거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라고 보고했다. 성남은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근거지다.


또한 이석기는 “지난 대중사업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친목(성남00단체연합)(준)의 준 딱지를 떼고 본조(본격적인 조직)를 내오는 것을 연간 사업 주된 목표로 세웠으며 지역운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높아져 지역 통전(통일전선)인 연합(성남연합) 지도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음”이라고 진술했다.


판결문에서는 이석기가 “우여곡절 끝에 000협(성남 지역 대학생 협의체로 추정)을 장악했으며 지난 사업 성과로 단체 회원 정예화를 이뤄낸 것은 큰 의의”라며 “‘경기동부’ 사업의 안정과 내부지도 체계는 일정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여지며 사업의 영역을 남부로 집중하는 것을 이후 사업 주된 고리로 삼고자 함”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나온다. 경기도 분당에서도 공간 마련 이후 단체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제출했다.


또한 1994년 말경에는 김영환의 지시로 반제청년동맹 조직원을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당원으로 인입하는 과정에서 청년운동사업부가 성남 000 청년회를 비롯한 청년단체 및 성남연합 등 재야단체들을 장악하여 민혁당의 정책노선을 관철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활동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사건의 경우 수사과정 자체부터 판결 때까지 저는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다. 제 공소사실 어디에도 제가 승인하거나 시인하거나 서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이석기는 2002년 1심 재판 이후 고법에 항소하면서 “하영옥 등과 접촉하고 교류했다는 사실이 있다고 하여 민혁당 조직원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민혁당 수사과정에서 확보된 증거, 김영환뿐만 아니라 함께 민혁당 재건활동을 벌인 하영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석기를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으로 인정했다.


민혁당 산하조직 출신 한 인사는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 직위는 단순히 경기동부의 거점인 성남뿐만 아니라 남부지역인 수원과 경기 외곽지역을 포괄해 조직을 지도하는 자리였다”면서 “단순히 전국연합 산하 지역연합 활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인사는 “민혁당이라는 지하당 핵심관계자가 단순히 NL계열 대중운동의 결집체였던 전국연합 지역조직에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동부연합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궁색한 변명”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고위 당직자 출신의 다른 인사는 “경기동부연합과 무관하다”는 이석기의 주장에 대해 “당권파 배후세력과 무관하고 대중적 지명도도 없는 사람이 혜성처럼 등장해 비례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