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경선부정·종북에 이은 개인비리에 사면초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비례대표 경선부정과 종북(從北)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개인비리 의혹으로 형사처벌 위기에 놓이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검찰은 14일 이 의원이 대표로 있던 선거홍보 대행업체인 CN커뮤니케인즈(과거 CNP전략그룹)와 여론조사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선거 홍보대행을 맡으면서 홍보비용을 부풀려 6억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C는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 선거 홍보 업무를 거의 독식하면서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돈줄로 의혹을 받아왔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구당권파 후보들의 선거 홍보를 도맡아 통진당 선거보조금 63억 중 12억 가량이 이 의원 회사로 들어갔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이 의원이 ‘표적수사’ ‘정치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검찰은 사기 혐의 등이 확인되면 이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현직 의원을 소환한다면 이는 사법처리의 전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검찰은 또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검토하고 있다. 만약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을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경선부정과 종북으로 ‘코너’에 몰린 이 의원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됐다. 


구당권파는 이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통진당 전체를 죽이기 위한 정치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신당권파는 현역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무리라는 시각을 보이면서도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구당권파인 오병윤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압수수색은)이석기 의원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통합진보당 전체를 죽이기 위한 것”이라며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자 구당권파 세력 죽이기, 나아가 대선을 앞두고 의도된 수사”라고 주장했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의원들과 논의 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당권파인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이 의원 문제에 대해 당 내에서 어떻게 처리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역 의원에 대해 신체·의복·차량까지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이번 수사가 진보진영 교육감 전체의 문제로 몰고 갈 것이 우려된다”며 구당권파와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통진당 당직자들도 ‘침통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의원 개인의 문제일 뿐 통진당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통진당 관계자도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이 의원 개인 회사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경선 비례대표 부정선거나, 종북주의 논란은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공동대응 할 수 있지만, 이번 문제는 이 의원이 운영한 개인 회사의 비리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다.


한편 오는 29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구당권파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병기 전 경상남도 부지사가 이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부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에 대해 “제명 출당의 방법이 아닌 설득의 방법으로 당사자 결단의 원칙에 의해 자진 사퇴하도록 하고, 2차 진상조사에서 밝혀지는 사실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고 말해, 혁신비대위가 추진하는 전당대회 전 출당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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