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北연계 없어…RO, 토끼서 뿔 찾는 격” 주장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3일 결심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자신은 북한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검찰이 ‘내란모의’라고 규정한 5월 모임은 ‘반전(反戰)준비 모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재판에서 드러난 것처럼 북한과 연계를 맺은 적 없고, 폭력으로 정권을 전복하려 한 적도 없다”면서 “자주, 민주, 통일은 북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헌법의 정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제시했던 ‘물질 기술적 준비’에 대해 검찰이 말하는 시설파괴나 소요가 아니라면서 “전쟁을 준비하자는 게 아니라 민족공멸을 막기 위한 ‘반전을 준비하자’는 화두를 제시하였던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검찰은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RO(혁명조직) 총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토끼에게서 뿔을 찾는 격이다.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을 정치공작이라 규정, “내란음모 사건은 국정원 대선 개입과 청와대 책임론, NLL(서해 북방한계선) 정상회담 회의록 공방마저 블랙홀처럼 흡수했다. 국정원에 의해 조작·날조된 정치공작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이 의원은 자신을 ‘종북(從北)몰이’의 희생양으로 표현했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보수언론으로부터 ‘종북’의 대표 격으로 호명되었다”면서 “종북 프레임에 갇혀버린 상태에서 언론의 여론재판(마녀사냥)은 나를 의사당에서 끌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