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黨’ 통진당, 조직정비·勢결집 힘에 부칠 듯

통합진보당 강기갑 전 대표를 비롯해 혁신모임 소속 의원 7명이 모두 탈당하면서 통진당은 사실상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경기동부연합黨’, ‘이석기黨’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을 되찾은 구(舊)당권파는 오는 16일 당대회를 열고 당 조직 정비와 당의 진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당권파의 비민주적 행태와 패권주의에 등을 돌린 당원들이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한 구당권파는 12월 대선에서 독자후보를 내세워 진보세력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 한 번 진보진영의 세(勢)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당권파, 조직정비 힘에 부칠 듯=당초 당의 혁신과 쇄신을 주장한 신당권파 측 의원들의 탈당은 예상됐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시절의 전 대표들은 물론 각 시·도당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고 있고, 여기에 범NL(민족해방)계로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경남·울산연합의 당원들도 탈당 움직임에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구당권파에게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너진 조직체계와 당 내부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를 빠른 시일에 구성하고, 그동안 구당권파가 장악했던 조직을 추스르고 우호적이면서 비판적 모습을 보였던 대중 조직을 다시 돌려놔야 한다.


이상규 대변인은 신당권파 의원들이 13일 탈당을 선언하자 곧바로 지난 5월 이후 탈당자는 19,000여명으로 작년 12월 통합 당시 120,028명에서 현재는 121,847명으로 변동 폭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평당원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당원들은 이미 통진당에 등을 돌리고 있고, 탈당계를 내지 않았을 뿐 소속감을 상실한 당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전언이다. 구당권파 측의 한 당원은 데일리NK에 “당을 분열시키고, 결국 분당까지 초래한 경기동부의 행태에 30~40대 당원들은 마음을 조금씩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남아 있는 당원들도 형식상 당원일 뿐 실제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려고 하는 당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당권파, 진보진영 정치논리로 독자노선 갈 듯=민주통합당 강기정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에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구당권파가 혁신을 거부하고 신당권파가 집단 탈당으로 일단락된 ‘통진당 사태’에 대한 민주당 내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 역시 대선에서 야권과의 ‘연대 플랜(plan)’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 진보진영의 세(勢)를 결집시키는 동시에 국고보조금 10억원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이정의 전 대표를 독자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반미(反美)·신자유주의 반대·남북 민족대단결 원칙을 기본 정책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당권파가 대선에서 3대 기본 원칙을 주장, 진보진영만의 정치노선을 명확히 할 것으로 관측했다.


허현준 남북청년행동 사무처장은 “진보진영이 민주당에 끌려가기보다는 진보진영의 정치논리를 내세워 독자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시민사회 움직임을 보고 손만 놓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종북세력이라는 이미지를 약화시키면서 진보진영 독자세력 구축이라는 정치논리를 내세워 진보진영에 얘기하겠지만, 그렇다고 진보진영이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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