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北 비판하면 조직 흔들려…종교화 됐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가 22일 TV토론에서 북한 3대세습·인권유린·핵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이 당선자는 ‘평화적 접근’이라는 대응 논리로 질문의 요지를 피하다가 끝내 답변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다음날인 23일에도 한매체와 인터뷰서 “남쪽에서는 (3대세습과 인권유린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면서 “그것을 인정하면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한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나 우리가 북한의 인권유린과 3대세습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다를 게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번 통진당 부정선거의 핵심당사자인 이석기 당선자도 지난 8일 북한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공감한다고 했고 이후 TV방송에 출연해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문제’라는 대북관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북한 3대세습과 인권, 핵문제에 일절 비판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오히려 북한을 대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과거 주사파 출신 인사들은 그들이 종북성향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자세습·주체사상·정치체제·인권·지도자’ 등과 관련된 비판을 해서는 안 되는 조직 내부방침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는 김일성의 무오류성을 담은 ‘수령론’에 입각한 주체사상을 신봉했던 이들은 북한을 비판의 대상이 아닌 충성의 대상으로 보는 성향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남한 내 지하혁명조직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이었고, 이상규 당선자 역시 민혁당 사건 판결문에 수도 남부지역사업부 책임자로 적시됐다.


귀순 남파 간첩 김동식의 공안사건 재판기록엔 종북 지하당의 5대 금기와 금기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대응논리가 기록돼 있다. ▲군사독재의 이분법적 색깔론이라며 반박 ▲종북주의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존재 부인 ▲지난 시대 종북이 있었다면 개별 문제로 한정 ▲북한 경제난 등에 대한 일반적 비판으로 전환 ▲북을 통일의 상대로 존중한다는 자세 견지 등이다.


실제로 이들은 부자세습·인권·핵 문제에 대해 “선과 악의 이분법적 문제가 아닌 화해와 협력 차원에서 봐야” “북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대응했다. 또한 ‘종북’에 대해서는 “아직도 군사독재시대의 색깔론이 재연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민노당 출신 한 인사는 “보통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다가도 수령제, 북한인권 등 북한체제에 대한 비판만 나오면 (종북파들은) 몸을 던져서 막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들만의 특별 교리를 가지고 움직이는 유사 종교집단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주사파 출신 이종철(전 고려대 총학생회장) ‘storyK’ 대표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주사파들은 북의 지령에 따라 철저하게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북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없다”면서 “수령론에 입각해 수령은 오류가 없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는 이들의 신념에 비춰봤을 때 신념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총련 중앙집행위원장 출신인 허현준 남북청년행동 사무처장도 “북한이 남한의 지하조직에 하달한 5대 금기 사항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지키라고 지시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조직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상적 지침이고 이는 조직 구성의 뿌리인데, 남한 지사(종북세력)가 북한 본사(북한)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허 사무처장은 이어 “이들이 북한을 비판하면 조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자기들의 사상 노선에 대해 전면적 수정을 고려하지 않는 이상 이들의 북한 비판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안보대책실 선임연구원은 “현재 이석기, 이상규 당선자가 북한과 직접연계가 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이석기의 경우 민혁당 사건에 가담했고, 이상규의 경우 일심회 사건 판결문에 이름이 거론된자”라면서 “이들은 현재 북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밝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북 활동과 관계없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밝혀야 하는데 ‘물타기’ 하면서 회피하는 것은 종북 사상에서 전향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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