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한미훈련 무관하게 진행 의미있는 일”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후에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작년 한 해에만 3천800명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이산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 “이산가족은 남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보지 못해 가슴에 한이 맺힌 국민이 북한에도 있지 않는가. 남북이 같이 협력해서 고령이신 모든 이산가족들이 오랫동안 쌓여온 한을 풀 수 있도록 노력을 더욱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적 기대가 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미군사훈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키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인도주의 문제와 정치군사적 사안은 분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남북 간에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문제를 분명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지켜질 때에만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고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산가족 행사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산가족들이 편안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은 각별히 신경을 쓰고, 특히 눈길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6일 통일·안보분야 업무보고에서 “상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생사확인부터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 양자 간 노력은 물론 국제적십자위원회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