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일흔 할머니 3살 손녀 만나

“손녀가 오는 줄 모르고..내가 먹으려고 가져온 사탕을 손녀한테 줬어요.”

북측의 리윤희(74) 할머니는 남측 상봉단 가운데 최연소 상봉자인 조카손녀 이서현(3)양을 볼 때마다 환하게 웃었다.

금강산에서 열린 제14차 이산가족 특별상봉단에 포함된 서현양은 역대 최연소 상봉자로, 할아버지 이윤창(71)씨가 북녘 누님에게 자신의 아들과 손녀를 꼭 보여줘야 한다며 데리고 왔다.

리윤희 할머니는 19일 첫 상봉행사 때 조카손녀를 보자마자 꼭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며 “할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지? (내가) 할머니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서현양은 겁먹은 표정으로 엄마 연장은(31)씨의 품으로 돌아갔다.

첫 만남에서 서먹서먹했던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는 20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마련된 개별상봉 때 리윤희 할머니가 서현양에게 사탕을 건네주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삼일포 참관행사 때는 서현양이 처음으로 “고모할머니”라고 부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반세기 이별의 한이 잠시나마 눈 녹듯 풀리는 순간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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