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실무접촉 오전 회의 종료…’날짜’ 조율 난항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어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0분 정도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고 상봉행사 개최 시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회의는 오후 2시에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감안, 가급적 빠른 시기에 상봉행사를 갖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우리 측 제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 측이 당초 제안한 17~22일 상봉행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측이 이달 말에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중단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이를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연계할 경우 상봉행사 시기를 조율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키 리졸브’가 끝나는 3월 이후로 상봉행사 시기를 연기하자고 역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접촉과 관련, “북한이 실무접촉에 나온 것은 일단 상봉 행사를 열자는 쪽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측이 나오는 반응과 관련해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고 새해 남북관계 개선에 첫 단추가 잘 끼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접촉에 우리 측은 수석대표인 이 실행위원을 비롯해 송혜진·김성근 한적 실행위원 등 3명이, 북측에서는 수석대표로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김영철·리강호 등 3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