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9개월만에 상봉 재개

남북이 2일 평양에서 열린 제20차 장관급회담에서 오는 27~29일 이산가족 화상상봉, 5월 초 대면상봉 실시에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이 지난해 7월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한 이후 이뤄지지 못했다.

장재언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7월19일 한완상 대한 적십자사 총재에게 편지를 보내 “남측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북남 사이 그 동안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인도주의적 사업으로 진행해오던 쌀과 비료 제공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장 위원장은 “우리 측은 북남 사이에는 더 이상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게 되었고 인도주의 문제와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쌀.비료 등 남측의 인도주의 지원 중단에 강력 반발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인도주의 사안은 북한의 핵실험 사태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이 이번에 화상상봉과 대면상봉에 대한 대강의 일정까지 합의함에 따라 7개월 간의 ‘중단 사태’에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화상상봉은 지난해 2월 27∼28일 4차가, 대면상봉은 같은 해 6월 19∼30일 14차 상봉이 각각 마지막이었다. 그해 8.15를 기념한 특별화상상봉(8.9∼10, 8.22∼23)은 후보자 300명에 대한 생사확인 의뢰서까지 교환한 상태였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이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일정대로 상봉이 재개될 경우 화상상봉은 1년 여 만에, 대면상봉은 9개월 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양측은 이와 함께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금강산면회소 건설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에 물꼬가 트이고 긍강산면회소 건설이 바른 시일내에 재개되면서 미뤄졌던 상봉행사는 물론 이산가족 교류와 관련해 다각적인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통일부는 최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상시 상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북 협상을 벌이고 서신.영상편지 교환 등 상봉방식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대면.화상상봉의 경우 설, 추석, 8.15 등 계기별 상봉을 정례화할 것을 북측과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통일부는 올해 2천400 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을 성사시키고 이산가족면회소 공정률을 7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일부는 나아가 제3국을 통한 민간차원의 상봉 및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 교류 활성화와 함께 납북 고교생 김영남 가족의 재상봉까지 계획하는 등 이산가족 교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측도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상봉 재개에 합의한 만큼 쌀.비료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협의 결과에 따라 남측의 이러한 교류 제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해올 가능성이 크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구체적인 일정만 잡히면 차질없이 상봉행사를 진행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한편, 지금까지 14차례 대면상봉을 통해 1만4천470명의 이산가족이 만났으며 4차례 화상상봉에서 1천76명이 재회했다. 또 대면.화상상봉을 통해 생사를 확인한 이산가족은 3만6천950명에 이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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