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작별상봉…기약 없는 ‘이별’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일 2차 상봉단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우여곡절 끝에 2년여 만에 남북 이산상봉이 재개됐지만 다시금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을 맞게 된다.

이번 상봉에서 최고령자인 남측 김유중(100) 할머니와 북측 딸 리혜경(75)씨, 유일한 부부상봉자인 남측 장정교(83) 할머니와 북측 남편 로준현(82)씨 등 2차 상봉행사에 참석한 총 520여명의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을 가졌다.

남측 상봉단 429명은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의 추석 이산상봉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후 1시 금강산을 출발, 동해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귀환한다.

이들은 첫날인 29일 단체상봉과 만찬, 이틀째인 30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야외상봉 등으로 60년간 쌓여온 한을 달랬다.

앞서 지난달 26~28일 1차 상봉행사에선 남측 97가족, 126명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6차례 북측 가족 233명과 만났다.

이번 상봉행사는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책의 연장선상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의 면담에 따른 일회성 상봉행사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과 함께 중단됐다 2년여 만에 재개됐다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600억 원의 세금을 들여 건설하고도 1년간 방치됐던 이산상봉면회소가 처음 가동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때문에 추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남북 이산가족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산상봉이 상시적으로 정례화될 수 있도록 남북 당국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산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80세 이상 고령자는 3만2118명(37.2%)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상봉 탈락을 비관한 실향민 이모(75)씨가 수원역에서 열차에 몸을 던져 숨진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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