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신청자 약 30% 이미 사망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약 30%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일부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2만7천251명 가운데 27.9%인 3만5천477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04년 6월 말 18.0%(12만3천369명 중 2만2천239명)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통일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운데 사망자는 해마다 3천~4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 현재 생존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연령분포도 90세 이상이 3.9%, 80대 30.2%, 70대 40.4%, 60대 16.1%, 60세 미만 9.4% 등이어서 70세 이상 고령자가 74.5%를 차지한다. 이 역시 4년 전에 비해 8.6% 포인트 늘었다.

사망자를 제외한 신청자 9만1천774명 가운데 남자는 6만224명(65.6%)로 여자 신청자(3만1550명, 34.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출신지역별로는 황해도(2만1544명, 23.5%)와 평안남도(1만2538명, 13.7%)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명박 정부는 남북 간 인도주의 문제 중 고령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있다. 이산가족 문제는 통일부의 올해 12대 과제 중 하나로, 통일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금강산면회소 개소를 계기로 상시상봉 체계를 구축하고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문제의 우선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당국간 접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전망은 밝지 않다. 실제 이달 말 금강산 면회소 개소가 예정됐지만 이에 따른 준공식은 물론이고 상봉재개 또한 불투명하다.

현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우리가 회담을 제의하더라도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북측은 적십자 채널도 당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북 비료지원 등과 연계해 왔다는 측면에서 북측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상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일 “8월 금강산 면회소 준공을 계기로 이산가족 문제에도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북측의 태도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15, 10∙4 선언에 대한 선(先) 이행 약속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이유로 당국간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순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남북 이산가족문제’ 연구보고서에서 “최근 남북관계로 미뤄 올해는 상봉∙교류의 재개, 금강산 면회소 개소∙운영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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