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면회소 완공임박..상봉행사는 `감감’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오는 7월 12일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정부 관련 당국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킬 시설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가졌지만 남북관계가 냉각된 지금 완공을 마냥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만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대비해 `상시상봉’의 인프라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남북이 건설에 합의한 면회소는 지하 1층.지상 12층에 206개 객실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총 사업비가 약 600억원에 달한다. 최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02년 9월 제4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된 이후 북핵 상황 악화로 한때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곡절을 겪은 끝에 현재 94~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

정부는 완공 후 1개월여 동안 각종 집기를 설치한 뒤 8월 중순 경 정상 개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부는 특히 개소를 즈음해 당국자 참석 하에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논의도 진전이 없는 터라 당국자들은 건물이 완공되고도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 현재 북한이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차단하고 있어 8월 중순까지 남북관계가 현재 상태로 지속된다면 개소 기념행사에 우리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일단 8월까지 남북관계가 호전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고 있지만 현재의 경색국면이 유지될 가능성에도 대비, 적절한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와 2년간 면회소 위탁관리 계약을 맺은 현대아산 측은 이산가족 면회 행사가 없을 때는 일반 관광객의 숙박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봉 행사가 없더라도 면회소가 `무기능 건물’로 방치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으로선 면회소가 시작부터 본 취지와는 달리 `관광 리조트’ 기능에 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표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