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들 “면회소 완공 기다려져”

31일 금강산 온정리 조포(鳥包) 마을에서 열린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에 참석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면회소가 들어설 부지의 전경과 조감도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북측의 형을 만난 박한섭(67)씨는 “역사적인 현장에 이산가족으로서 직접 참여한 것은 행운이며 기대 또한 크다”면서 “상봉행사에서 잠을 함께 못 자고 헤어져야 하는 게 가장 아쉬웠는데 면회소가 완공되면 함께 잠도 잘 수 있다니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북측의 오빠를 만난 기세희(73)씨는 “면회소가 완공되면 서로 와서 만날 수 있다니 너무 좋다”면서 “나중에 내가 오지 못하면 자손들이라도 올 수 있도록 튼튼하게 잘 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서는 북측 가족이 행사장 앞쪽에 앉고 남측 가족은 뒤에 따로 앉는 바람에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서로를 찾기 위해 연방 손짓을 보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북측 가족 일부는 행사보다는 곧 헤어져야 하는 남측가족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가족을 찾았으며 일부는 계속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기도 했다.

이날 남북은 착공식 행사와 이산가족 작별상봉 순서 변경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남측은 작별상봉 뒤 착공식에 참가하는 것은 어색하다고 판단해 북측에 순서 변경을 제안했으며 북측은 처음에는 이를 거부하다 남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편 착공식 참석자들은 면회소가 들어서는 주변 경치에 반해 저마다 탄성을 쏟아냈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면회소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닭알바위(달걀바위)’로 부르는 웅장한 바위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반대쪽은 아름다운 곡선으로 겹겹이 펼쳐진 구릉지 같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면서 “아마 면회소가 완공되면 이산가족 문제나 남북문제가 술술 풀려나갈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금강산=공동취재단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