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6자회담 재개 윤곽 나올 듯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외교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회담 조기 재개 여부의 윤곽이 이번 주에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핵심당사국인 북미가 양측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간 18일 베이징(北京) 회동,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의 마카오 소재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중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위폐와 6자회담은 별개이므로 회담을 조기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위폐문제와 관련, 해결의 실마리가 보여야 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 회담 속개 일정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차기 6자회담 조기 개최여부는 미 행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BDA사건 조사에 얼마나 속도를 낼 지에 달려 있어 보인다.

16일 마카오를 방문해 현지 조사를 마치고 21일 오후 방한한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이미 그 결과를 본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미 행정부는 북한 위폐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의 마카오 현지 조사가 종료됐으나 아직 추가 협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마카오 당국과 BDA를 상대로 한 보충 질의와 함께 협의할 사항이 적을 경우 주중에 미 행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판단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최종 판단은 북한 당국 차원의 위폐 제조 또는 유통혐의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측은 특히 국가차원의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기존의 ‘강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고 다른 방향의 결론이 난다면 ‘방향 전환’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미 자체적으로 BDA 사건조사를 마친 중국은 북한측이 불법행위라기보다는 규정위반을 몇 건 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북한의 체면을 살리면서 접점을 찾는 방향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19일 워싱턴 현지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통해 차기 6자회담 재개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우리 정부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차기회담 재개와 재개시 실질적 진전을 도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주재로 열린 힐-김계관 회동에서 북미 양측은 비교적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위폐 문제와 회담 재개 일정, 그리고 재개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차기 회담을 다음달 6일에 시작되는 주에 개최하자고 참가국들에게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 국무부 관리 역시 중국의 2월 초 개최 제안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설(1월29일) 연휴에 짧게는 일주일의 휴가를 가는 관행이 있고 다음달 16일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점을 감안해 그 사이에 회담을 열자는데 북한을 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카오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 행정부가 북한 당국차원의 위폐 혐의를 확인한다면 다음달 상순 차기 6자회담 개최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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