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이번 화상상봉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랍니다..직접 만날 수 있게 해 주십시요”.

남북 적십자에서 제5차 화상상봉 대상자로 20일 확정된 김봉조(83.경남 진주시 초장동)씨는 오는 28일 북한에 있는 동생 재만(77)씨와의 화상상봉을 앞두고 혹시 이번 상봉이 평생 마지막이 될지 걱정이다.

김씨는 50여년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의 모습을 스크린 속으로 본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이산가족이라면 누구나 그렇지만 김씨도 동생의 얼굴을 직접 보고 만지며 선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재만씨는 한국전쟁 당시 진주지역을 점령한 북한군들에게 끌려갔다고 봉조씨는 전했다.

전쟁이 끝난뒤에도 연락이 오지 않자 봉조씨는 인근에 용하다는 점쟁이를 만나 점을 봤으며 “동생이 전장에서 죽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영혼결혼식을 올려줬으며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봉조씨는 “동생은 4명의 형제 가운데 키가 가장 컸으며 잘생긴데다 성격까지 좋아 형제들과 이웃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동생의 생존소식을 들었을때는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으며 지금까지 동생이 보고싶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다음에는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봉조씨의 아내 유향임(77)씨는 “진주지역을 점령한 북한군들이 남자들이 보이면 모두 끌고 가 당시 남편도 시동생과 함께 숨어다녔으며 잠시 집에 온 시동생이 북한군에게 발각돼 끌려갔다”며 “남편과 함께 시동생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50여년만에 보게됐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상봉장에서 전달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선물을 준비해 동생에게 보여주고 다음에는 꼭 만나자는 약속을 할 생각이다.

김씨 부부는 오는 28일 부산시에 설치된 상봉장에서 스크린으로 동생을 만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