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윗 무리’ 없애버리면 좋겠다”

▲ 함경북도 회령시 유선동 국경지역 모습 ⓒ데일리NK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반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본의 <아시아 프레스>는 13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내부 국경 경비대 중대장, 광산 노동자와 중국에 나와있는 대학교수 등 3명과 전화 인터뷰에 성공했다.

이들은 우선 “북한의 핵실험에 분노한 중국이 제재를 가해 북한 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 기회에 국제사회가 북한 지도부를 교체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아시아 프레스>측은 이들 모두 중국에 가까운 함경북도 거주자로 평양을 비롯한 북한 주민의 전반적 민심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핵실험을 감행한 정권에 대한 불신이 북한 전역에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 국경경비대 중대장

-북한 핵실험 소식은 어떻게 들었나?

가을이 되면서 전기 사정이 나빠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들을 수 없어서 핵실험을 한 것도 당일밤 늦게 알았다.

전기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핵실험인가라고 생각했다. 여단 사령부로부터 특별한 지시는 없었고, 체제는 평상대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도 화가 나서 (국경을) 봉쇄할테니 또 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다. 나는 곧 있으면 제대하지만,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가면 좋을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부대 안의 분위기는 어떤가?

상관이나 부하도 핵실험은 잘 모르고 별로 관심도 없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모두 불만이 많다. 핵실험을 계기로 ‘위의 무리'(권력 상부층)를 국제사회가 없애 주면 좋겠다.

◆ 중국에 합법적으로 나와 있는 대학교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로 핵실험을 했는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정부에 속아 왔다고 하는 생각이 많다. 핵실험 했다고 떠드는 것도, 인민과 국제사회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은 아닌지, 아무래로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인민이 바라는 것은 중국처럼 나라를 열어 살림살이가 풍부해지는 것이다. 실험이 진짜라고 해도 그것은 개혁개방에 역행하는 것이니까 대부분의 인민은 실망할 것이라고 본다.

◆ 무산군의 광산 노동자

– 핵실험 이후 어떤 점이 달라질 것 같나?

중국도 경제제재에 참가한다면 쌀이나 석유 값이 오를 것이다. 특권 세력들은 그것을 예측하고 미리 사들여 돈벌이를 하려고 할 것이다. 나도 물자 부족에 대비해 움직이지(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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