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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방호 의원이 12일 최근 전시 작전통제권 등 정국현안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당 워크숍에서 전작권과 관련 당내 이견이 충돌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소속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의 ‘전략부재’를 꼬집은 것은 처음이다.
이방호 의원은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이 과연 전략전술도 없는 당을 차기 수권정당으로 기대할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갈팡질팡하는 대응 모습은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경선 시 강 대표는 국가정체성이 흔들리고 국정파탄 상화이 벌어지면 광화문에 벌떡 드러눕겠다고 했는데 지금이야말로 광화문에 벌떡 드러누울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작권 문제에 대응하는 당 지도부의 태도를 질타하며 “논의 자체를 중단하도록 주장해야할 일인데 국민투표를 주장하는가 하면, 시기상조이니 차기 정권에서 논의하자는 등 핵심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직 군장성, 외교관, 경찰총수, 대학교수 등 사회의 각계각층의 많은 원로들이 길가에 나서고 있는데도 우리 한나라당은 지금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니 과연 지도부는 무엇을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은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고 사회 각계인사와 연대 투쟁하면서 노무현 좌파정권의 국민을 기만과 안보장사에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김용갑 의원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지도부 간의 다른 목소리가 당의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조성하고 있다”며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