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문답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5일 철도연결과 가스.송유관 건설, 그리고 전력 공급을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러시아와 한국은 국경이 닿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 사업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날 오후 시내 정동 주한러시아 대사관저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날’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참여는 러시아와 한국에 경제적 이득만 가져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남북간 정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바셴초프 대사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모두발언

한국에 있는 러시아 대사로서 한국 국민이 러시아 외교의 비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와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매우 가까우며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어 적극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왔다. 한국과 러시아는 국제 테러문제,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등 여러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 관계 정상화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는 남북간 경제 협력 사업을 지지한다. 또한 러시아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당선을 환영한다.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큰 우려를 갖고 있다. 지난 해 10월 9일 있었던 북한의 핵실험은 러시아-북한 국경에서 불과 177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국경 부근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어느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는 8일 베이징에서 열릴 6자회담은 어렵고 복잡한 한반도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이는 한 일방의 주장이 아닌 다자적인 의사결정체이기 때문에 현 국제사회의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일문일답

–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현재 80억불 규모의 채무를 갖고 있는데 대북 지원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채무와 관련된 문제는 양자간 문제이지 다자간 문제가 아니다. 6자회담의 핵심은 북한 핵문제다. 양국간 문제는 6자회담을 벗어나서 의논이 이뤄져야 한다. 러시아는 채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협의 중이다. 북한의 에너지 지원 문제와 관련, 6자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

–6자회담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6자회담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외교 사안이다. 회담에서 논의되는 모든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회담 참가국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활동을 공개하는 등 알리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6자회담이 진행되어 온 과정을 보면 러시아측이 그간 주장해오고 제기해온 아이디어와 접근 방법이 그대로 실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러시아측이 주장하는 접근방법이란.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이다. 러시아는 회담 당사국인 다른 국가들에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적용해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6자회담에서 이번에 일종의 합의문이 도출될 거라고 보는지.

▲이제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에 돌입할 단계가 도래했다. 이를 논의할 때라고 생각한다. 종류가 어찌되었던 일종의 ‘합의’가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주요 사안과 더불어 부수적인 논의도 필요로 한다.

–6자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원자로 동결하는 대신, 50만톤의 중유를 받고자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러시아는 어떻게 보나.

▲코멘트할 수 없으며 다만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과 평등하게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할 것이다.

–남북 관계 정상화에 어떻게 기여한다는 건지.

▲에너지 문제는 동북아 전체 모든 나라들의 문제이다. 또 러시아는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한국측에 세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철도를 연결하는 것, 가스 송유관을 짓는 것, 그리고 극동지역에서 초과 공급되고 있는 전력을 전하는 것이다. 문제는 러시아와 한국이 국경이 닿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북한과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은 러시아와 한국에만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최선의 방법은 경제적인 협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교관의 날’은 언제 공표되었고 배경은.

▲ 2002년 러시아 외교부 창립 200주년을 맞아 정식으로 공휴일로 제정하게 되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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