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한국, 포퓰리즘이 이념 대체”

국내 대표 소설가 이문열씨는 14일 오후 전국 대학생 5백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사회는 포퓰리즘이 이념을 대체,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이천 덕천 수련원에서 열리고 있는 ‘2005 New Leader’s 대학생 camp’에 강사로 참석한 이씨는 “1980년대 말 소련 몰락으로 이데올로기는 몰락되었다”고 말하고, “오늘의 한국은 이념 대신 포퓰리즘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5 New Leader’s 대학생 camp’는 대학생 인터넷신문 ‘투유’와 원광대 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한 대학생 리더 교육캠프로 13일 개막, 전국 50개 대학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둘째날 강사로 초빙된 이씨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분쟁, 보이지 않는 세계의 혼란’이란 주제로 2시간 동안 특강을 진행했다.

‘포퓰리즘’ 이데올로기 형태로 한국사회 지배

이씨는 한국사회에 포퓰리즘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세 가지 요인을 들었다.

먼저 “통일시대의 국민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건국 이래 부재했다”고 지적하고 “교육이 국민통합을 담당하지 못함으로써 포퓰리즘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우리 민족은 일제 침략과 스스로 독립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민족주의가 강하게 성장했다”며 “감정적 민족주의 또한 포퓰리즘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 특강이 끝난 후 참가 학생들에게 싸인 해주고 있는 이문열씨

아울러 그는 “80년대 이후 근거 없는 피해의식 속에 사회를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누고, 피지배층의 혁명을 통한 사회 변혁을 꿈꿨다”고 설명하고, “천민평등주의 또한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리사회를 작은 단위로 나누는 분열주의를 지배양식으로 채택함으로써 형식적 포퓰리즘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 공통 관심사 있어야”

이문열씨는 또 포퓰리즘과 함께 지역주의 또한 한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이기주의는 어떤 형태로든 이데올로기가 될 수 없다”며 “수도이전 또한 지역 이기주의의 하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현 한국사회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아우를 수 있는 국민 전체의 공통된 관심사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하고, 유연하고 다원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을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 New Leader’s 대학생 camp’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북한인권 등 새로운 시대담론을 모색해보기 위한 행사로, 13일 손학규 경기도 지사의 특강을 시작으로 소설가 이문열씨,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가 강사로 참여하며 16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강사로 나선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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