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한국문학 ‘민중민주’ 세력이 권력행사”

소설가 이문열 씨는 “한국 문학계는 지난 10년간 정치권력에 의해 조직된 ‘민중민주문학’ 세력이 권력을 잡고 먼저 세계로 나가려고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씨는 23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국제하계강좌 특강인 ‘한국 문학에 대하여’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 문학을 번역하려는 외국 학생들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며 “한국 문학계는 지난 10년간 정치권력에 의해 조직된 ‘민중민주문학’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세력들이 먼저 세계무대로 번역돼 나가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물론 오랜 전통을 가진 ‘민중민주문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문학들은 계급, 통일 등 내부 지향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화 시대에 이런 내부지향적인 문학만 세계에 나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이날 강연에서 “한 나라의 문학이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 문학에 고스란히 담겨 외국에 잘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질의 응답시간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 금강산 피격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참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말을 자제하는 중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