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반도 대운하’ 구상 윤곽 공개

유럽을 방문 중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24일(현지시간) 독일 현지에서 공개한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물줄기를 하나로 잇는 대역사다.
남쪽 구간만 놓고 보면 한마디로 ‘물길의 경부고속도로’라고 불린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북해의 항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흑해의 항구 콘스탄자까지 유럽을 관통하는 총연장 3천500km의 RMD(라인-마인-도나우) 운하중 최대의 난공사 구간으로 알려진 독일 밤베르크-켈하임 구간의 힐폴트스타인 갑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의 윤곽을 공개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 보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친환경적으로 건설했다는 RMD 운하를 방문, 한반도 대운하 건설 구상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대운하 = 한반도 대운하는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전 시장이 15대 국회의원이던 지난 9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구상해 온 프로젝트다.

한반도 대운하는 크게 가칭 경부운하(가칭)와 호남운하, 북한운하 등 3개 운하로 나뉜다. 경제성 논란 끝에 공사가 잠정중단돼 있는 경인운하도 포함된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가 그 핵심으로 문경새재 부근 조령의 해발 140m 지점에 20.5㎞의 터널을 건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총연장 553㎞의 대수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터널 양쪽에 두 강의 수위를 맞춰주는 갑문이 들어서게 되며 갑문에 들어온 배를 수압 또는 전동장치(엘리베이터)에 의해 위아래로 이동하게 된다.

총연장 200㎞의 호남운하는 영산강 하구와 금강을 거쳐 경부운하로 연결되며 경부운하처럼 별도의 터널을 건설할 필요는 없다.

북한운하는 지금 상태로선 거론조차 하기 힘들지만 이 전 시장은 청천강 등 북한지역의 3개 강을 연결해 북한 신의주까지 수로를 연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파급효과 =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된 후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처럼 한반도 대운하가 들어서면 한국경제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주장이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가 가져다 줄 파급효과로 물류비용 절감, 국토균형발전, 수자원의 보존 및 효율적 이용, 관광산업 발달 등을 꼽고 있다.

일례로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5천t급 바지선이 부산에서 강화도까지 왕래할 수 있게 돼 물류비용이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논리다. 여기에다 도로수송량 절감에 따른 도로파손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도 간접적 효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수량이 풍부한 한강과 수량이 부족한 낙동강을 연결함으로써 한강 유역에서는 홍수피해, 낙동강 유역에서는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정량의 물을 운하 또는 갑문 주변에 보관할 수 있어 수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이밖에 운하통과 지역을 중심으로 선착장과 물류터미널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가 균형발전하는 것은 물론 우기에 물에 잠기는 수변구역의 땅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국토확장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이 전 시장은 보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 발전도 예상되는 부수효과다.

▲경제적 타당성 및 환경파괴 논란 = 일부 경제학자들은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환경단체 등에서는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면 하천과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는 또 선박 통행으로 인한 하천 생태계 파괴 및 수질오염 문제도 심각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지도자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에도 자동차가 몇 대 다니지 않았으나 결국 이를 계기로 산업화가 됐고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한반도 대운하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제2의 국운융성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훼손 우려에 대해 “절대 환경을 깨뜨리는 사업이 아니다. RMD 운하만 보더라도 인공수로가 자연하천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며 “특히 도로의 화물수송량이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대기오염 감소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25일 베를린으로 이동,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통일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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