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판문점 방문…’정책모드’ 전환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 ’비핵.개방 3천 구상’을 골자로 하는 자신의 대북정책 공약을 발표한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의 경선룰 공방이 극한대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전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세를 몰아 대권가도를 일찌감치 줄달음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전세버스편으로 판문점을 찾아 남북회담장을 둘러보면서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JSA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엠비(MB)독트린’을 구체화한 대북정책을 발표한다. 그가 발표할 정책에는 임진강 하구 평화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한 비무장지대(DMZ) 공동개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자본투입을 통한 북한 개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자발적으로 개방할 경우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내에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추진해 1인당 국민소득 3천 달러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이른바 ‘비핵.개방 3천’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이 전 시장의 이날 판문점 방문에는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 외에 국회 국방위 공성진 의원과 고려대 남성욱 교수 등 정책자문 교수들이 동행했다.

이 전 시장이 당내 분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행보에 가속도를 내는 것은 박 전 대표 진영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대선 예비후보’로서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나서겠다는 자신감을 당안팎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중재안을 수용한 자신의 ’대승적 결단’으로 경선룰 공방을 일단락짓고 ’정책모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전략인 셈.

아울러 경선룰 중재안에 대한 박 전 대표 진영의 잇단 공세에서도 한발짝 비켜서 “내 갈 길을 가겠다”며 여유를 갖겠다는 속내도 읽혀진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이날 판문점으로 향하는 버스내에서 “1천표 줄테니 8월-20만 원안대로 하자”는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농담이라면 이해가 가능하지만 아니라면…”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당 분열 우려에 대해서도 “당은 깨지지 않을 것이다. 박 전 대표도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분”이라며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중재안은 알고 보면 우리가 더 불리한 것이다. (중재안이) 당심과 민심 반영비율이 5대 5가 안된다는 점을 박 전 대표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당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기 위한 후보를 정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측근은 “판문점에서 지난 8일부터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이어서 대북정책 발표의 의미를 더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생태-경협 벨트 구축 등의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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