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판문점에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 설치”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1일 “판문점 인근에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을 만들어 많은 이산가족들이 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은 판문점이 분열과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앞으로는 평화와 사랑의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판문점에 상봉장을 만들면 지금과 같이 고령인 이산가족들이 배나 비행기를 타고 금강산이나 평양까지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이산가족 상봉에 1인당 9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900만원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봉장을) 남북 공동소유 형태로 하면 북한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실상을 남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하면 그런 부담도 줄어들지 않겠나”라면서 “합의만 되면 1년내에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평화를 상징하는 콤플렉스(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유스호스텔과 실내체육관 등을 만들어 남북의 주민,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체육관에서 경기도 할 수 있고, 이를 이산가족 상봉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면서 “평상시에는 콤플렉스내 시설을 내.외국인들에게 개방해 평화교육도 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이 단지에는 남북의 청소년들이 수시로 와서 축구도 하고, 5일장도 개설해서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면서 “공단 조성과 같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이렇게 쉬운 방식으로 초보적인 출발을 통해 평화체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대북 정책공약은 북한의 핵폐기와 자발적 개방을 전제로 국민소득 3천 달러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비핵.개방 3천 구상’의 일환으로, 북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비무장지대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취지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공동개발 프로젝트에는 ▲임진강하구 평화도시 건설 ▲합작농장 개발 ▲환경공원 조성 ▲남북청소년 체육공원 조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시장의 판문점 방문에는 고려대 남성욱 교수, 연세대 김우상 교수 등 통일.외교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했으며, 국회 국방위 소속의 공성진 의원도 동행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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