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실천하는 지도자만 미래개척”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8일 “국가 재창조는 비전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현하는 실천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도쿄(東京)대에서 가진 ’세계도시를 향한 서울의 꿈’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꿈만 있고 실천력이 없으면 ’백일몽’이며 꿈도 없이 일만 벌이는 것은 ’악몽’일 뿐”이라며 “꿈과 실천 역량을 갖춘 지도자만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왜(why)’와 ’어떻게(how)’를 함께 갖춘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자신의 ’내륙운하’ 구상에 대해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협공’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한 응수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날 강연에서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수도인 서울과 도쿄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많은 것을 주고 받았고, 그만큼 쌓이고 팬 애증의 언덕과 골이 깊다”면서 “과거의 역사에서 신뢰가 무너진 부분이 있다면 속히 그리고 원만하게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과 도쿄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깝고 닮은 거대도시로 양국관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도시가 손을 잡고 시야를 넓히면 보다 성숙한 동북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시장재임시 추진했던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제 개혁, 뉴타운 개발, 전자정부 구축 등 ’4대 핵심사업’을 소개하며 “기업인 출신으로 도시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해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지방균형발전 전략과 관련,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보내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반대하지만 광역경제권 조성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마쓰모토 요이치로(松本洋一郞) 도쿄대 공학부장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전 시장은 강연 후 도쿄대 교수들과 함께 도시개발에 대한 토론도 벌였다.

강연에 앞서 이 전 시장은 도쿄대측으로부터 받은 강연료를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대 강연 후 한국기업과 거래하는 일본 중견 기업인들의 모임인 ’미래연구소’ 출범 리셉션에 참석,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당부한 뒤 아이치 가즈오(愛知和男), 야노 다카시(矢野隆司) 등 자민당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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