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북핵 해결 도움되면 김정일 만나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든지 남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임기 중에 한 번 하는 정상회담은 형식(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차기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 “이 다음에 만나면 우리 쪽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 협력방안에 대해 “지난 10월 정상회담 합의사항은 원론적으로만 합의되어 있지 구체적인 사항은 후속 상항을 봐야 한다”며 “새정부는 사업의 타당성, 재정의 부담감, 국민적 합의 등의 관점에서 서로 납득할 수 있는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도 이제 실질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이다”고 말했다.

그는 “6자 회담에서 합의된 것을 성실히 행동으로 지켜나간다면 남북협력 시대는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를 순조롭게 풀기 위해서도 주변국들과 남북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는 이 당선인은 “미국과의 관계가 긴밀해진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라는 등식은 맞지 않다”며 “한미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이 남북관계를 더 좋게 만들 것이고, 한미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도 좋아질 것이지 남북관계가 소홀해 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중국 러시아는 모두 우리나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는 나라들”이라며 “실질적인 관계 증진과 창의적인 사업들을 통한 공동 번영의 노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4개국 특사 파견의 의의를 설명했다.

‘공천 물갈이론’으로 당내 계파간 대립이 심각하게 전개되는 총선 공천과 관련, “국민은 새정부의 모든 부분에 변화를 기대하고 있고 정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당의 누구도 개인적, 계보적 이익을 떠나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을 밝힌 이명박 당선인은 정부조직의 축소, 개편과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한 ‘화합 속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미래로 향한 길을 열기 위해 ‘화합 속의 변화’를 일구어내야 한다”며 “알뜰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드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