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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을 거론할 때 ‘대권후보’라는 말을 빼 줄 것을 요청했다.
7일 인터넷 언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은 “지방을 다녀보니까 대권후보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도 미안하다”며 최근 서민경제 불황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 국가적 위기로 가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무슨 대권 후보 자격으로 발언하는 것은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아직 대선이 1년 반이나 남았는데 한가롭게 그런 이야기나 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대권 후보라는 용어는 금년 연말까지 안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대설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별로 말할 가치가 없다”며 잘랐다. 동석한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 전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잘 달리고 있는데, 당에 마이너스가 될 행동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자신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과 관련, 그는 “서로가 남을 칭찬해줘야 진정한 팬클럽”이라며 자제를 부탁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통령, 총리 협약가능성과 관련, 그는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좋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는 야합으로 보여 한나라당이 오해를 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표와 나는 선의의 경쟁자라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호 협력관계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지난번 선거 때 ‘차떼기당’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그걸 면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각인된 이미지는 바뀌기 참 힘들다”며 “강재섭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꾸준한 변화를 추구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그는 “일본 역사 왜곡보다 더 위험하다”며 “과거 역사를 단순하게 왜곡하는 것 같지만 미래 영토문제와 관련되어 있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면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며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해외 학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바다 이야기’ 사태 등으로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온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레임덕이라 보지 않고 부작용이 좀 늦게 터진 것”이라며 “(바다이야기 파문은) 레임덕과는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