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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제 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심각한 마찰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이 예정대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앞서고 있는 ‘민심’뿐만 아니라 ‘당심’마저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또 당분간 경선룰 논란에 허덕이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별화도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10년의 대한민국은 낙관의 역사가 비관의 역사로 바뀌었다”며 “그 책임은 리더십에 있다. 무능한 이념 세력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대선 출정 첫 일성을 내뱉었다.
그는 “북한에 끌려 다닌 남북관계는 북한 핵개발로 귀결되었고,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우리는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이 한민족의 21세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그 전제로 리더십을 바꿔야 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 길을 여는 창조적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일류국가를 창조해야 한다”면서 7% 경제 성장, 4만불 소득, 세계 7대 강국 등 대한민국 747을 실현을 제안했다. 또 한반도 대운하와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건설, 교육개혁 등도 밝혔다.
북한관련,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튼튼해야 남북관계도 제대로 풀 수 있다”면서 “북핵 문제를 풀고 신한반도 시대를 열겠다. 북한 경제 3천 달러 시대를 열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발전과 북한의 발전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워싱턴과 베이징, 모스크바, 도쿄와 함께 평양의 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국가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되고자 한다”며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며 “이미 실패를 자인하고 스스로 해체되고 있는 정치세력에게 다시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강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을 박 전 대표가 반대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 진로와 관련, “박 전 대표께서는 어느 누구보다 한나라당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극단적 분열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은 “나 역시 누구 못지 않은 불만이 있다. 후보는 민심을 따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럽지 않고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국민의 당 분열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외면할 수 없어 당의 안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