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증’ 불똥, 한나라당 초가삼간 태우나?

▲ 이명박 전 서울시장(좌)과 이 전 시장의 의원시절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씨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논란이 정치권 최고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인봉 변호사의 이른바 ‘이명박 X-파일’ 공개를 둘러싼 시시비비에 이어 2차전이다.

이 전 시장의 의원시절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씨는 16일 “거짓 진술의 대가로 공판과정에서 1억 2500만원을 받았고, 살해위협까지 받았다”며 검증 공방에 기름을 끼얹었다. 김 씨는 21일 오전 11시에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20일 YTN과의 통화에서 추가 자료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위증 교사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로 폭로할 자료에는 자신에게 돈을 준 사람과 시간, 장소는 물론 이 전 시장 측에서 준 법정 예상 질문지와 답변 내용이 모두 들어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 동안 ‘한나라당의 문제 아니냐’며 ‘검증 공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열린당 등 범여권과 민노당이 적극 가세하면서 정치권 전체로 전면화 양상을 띄고있다.

통합신당준비모임은 “이 전 시장 본인이 사법적 고소를 하면 사법부가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열린당은 “이 전 시장이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직접 밝혀야 한다”고 공세했다. 민노당도 “한나라당 후보들이 경부운하나 열차페리 같은 허망한 공약을 남발하더니, 이제는 수준 미달의 검증 논란으로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은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면서도 배후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들의 공방은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도 비친다.

국민승리위원회 “공방 자제, 김씨에 자료 요구”

이 전 시장은 20일 한 행사에 참석,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과열될 수 있지만 우리는 끝까지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인봉 변호사와 김씨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하고 박사모는 총동원령을 내렸다”면서 “당이 배후나 정치공작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며, 안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19일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 측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대해 “억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고 반박했고 이혜훈 의원도 “우리는 김씨와 일면식도 없고 그가 쓰는 책의 내용도 본 적이 없다”고 받아 쳤다.

그는 특히 “당 검증위에서 검증을 한다 해도 강제수사권이 없어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건을 수사기관에 넘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검증 공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당의 후보 검증을 맡고 있는 ‘국민승리위원회’도 이날 각 후보진영의 감정 대응 자제와 김유찬씨의 자료에 대한 검증 의사를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후보검증과 관련해 당이 깨져선 안 된다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면서 “대선후보 검증은 필요하지만 당의 공식 기구에서 공정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말로는 당이 검증의 주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후보 진영에서 상대방의 검증을 주도하는 모습은 분명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전여옥 최고위원도 “후보가 아닌 사람들이 내 뱉고 있는 천박한 언어에 국민은 한나라당에 당을 돌리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2007 ‘국민승리위원회’ 이사철 검증위원은 “대선후보 측근의 지나친 감정대응이 국민들에게 당의 분열로 비친다”며 “각 캠프의 감정대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김유찬씨와 관련해서는 “김씨가 발표한 내용은 새로운 사실”이라며 “김씨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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