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걱정스런 일 합의하면 차기가 부담커”

▲15일 청계천 근처의 한 호프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학생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NK

“밥만 먹여주는 것이 북한 주민을 돕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기본적 인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서울 종로 청계천 인근 호프집에서 대학생 웹진 바이트(www.i-bait.com)가 주최한 ‘대학생들과의 좌담’ 자리에 참석, “인권이 너무 없어서 자신이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식량 등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주민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중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저(북) 쪽은 백전 노장이고 이 쪽은 경험이 없다”며 “동물의 세계를 봐도 호랑이가 토끼를 잡으려면 준비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국민이 걱정스러운 일을 합의하고 떠나버리면 다음 대통령이 부담이 크다”며 “다음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제대로 된 경우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법이지만 아버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식이 부모를 걱정한다”며 “(우리 사회는) 국민이 나라와 대통령을 걱정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우회비판했다.

주량이 맥주 한병이라던 이 전 시장은 이날 대학생들에게 연신 건배를 청하며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자리는 대학생들과의 만남이었던 만큼 젊은 세대가 겪는 고충 관련 대화도 오갔다.

이 후보는 대학자율화에 대한 입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입시제도는 대학에 맡기는 것이 좋다”며 이에 따라 파생되는 등록금 인상 문제에는 “국가 보조를 늘리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제관련 여러 정책을 실현하면 젊은이들이 내야 할 세금부담만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공무원 숫자를 늘려서 일자리 많이 만든다고 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공무원 수가 늘어나면 규제가 늘어나고 기업하기 힘들어진다”는 견해를 폈다.

그는 “정부 기능 줄이고 기업 등의 규제를 완화해 스스로 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1년에 20조원 정도의 남는 정부 예산을 돌려 가난한 집 아이의 교육 지원이나 직장여성을 위한 보육비 지원 등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15일 청계천 근처의 한 호프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학생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NK

이 전 시장은 과거 첫 사랑 일화도 소개했다. 1960년대 중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학비를 벌어 대학을 다니던 시절 고위 공무원의 딸인 미모의 여성을 만났다는 것. 그러나 당시 6.3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복역하게 되면서 “그 여학생을 불행하게 만들 수 없어서 헤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무너졌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네거티브가 사실이 아니고, 경제를 살릴 사람이 이명박이라는 것을 국민이 믿어주기 때문에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치권은 수십 년 전 과거에 얽매여 있다”며 “미래와 과거와의 싸움에서 미래에 편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 나”라며 자신과 박근혜 전 대표와 대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적의 적은 친구다’는 마오쩌둥의 어록처럼 박 후보와 범 여권이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손 잡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공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경선 끝난 후의 화합을 위해 참고 또 참는 중”이라며 경선이후 상황에 대해 “진 사람이 협조 안하면 정권 교체는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