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中·北에는 ‘자주’ 못외치면서…”

“중국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자주’를 외치지 못하면서 아무 곳에나 갖다댄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내 대선후보 선출 시기와 전시작전통제권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전작권 문제와 관련해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보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강 대표가 “(정부가) 중국에 대해서는 자주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도 (우리 쪽으로) 역전됐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도 “중국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못하면서 자주를 아무 곳에나 갖다댄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를 조기 구성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으나, 민생현안도 산적해 있고 정기국회도 있는 만큼 이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특히 “저쪽(열린우리당)은 대선주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선기구를 빨리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내년에 구성해도 문제없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7.11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강 대표의 제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다른 대선주자들을 의식한 듯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도 경선과정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피하며 “강 대표 중심으로 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부탁했다”면서 “강 대표도 도와달라고 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문화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2일 실시한 대선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60.1%포인트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근혜(55.0%), 고건(55.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