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정책토론회의 주제는 교육 복지 분야이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간 검증공방 탓인지, 두 후보의 정책 대결보다는 장외투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광주 첫 토론회에서 4대 1의 협공으로 곤욕을 치른 이 전 시장 측은 설욕하겠다는 듯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와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박 전 대표 측도 1차 토론회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듯 ‘박사모’를 중심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날 두 대선주자 지지자들은 영남이 한나라당의 텃밭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와 이 전 시장의 지지모임인 ‘MB연대’가 각각 1천여 명의 인원을 동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5천여 명이 운집, 농악놀이와 구호를 외치는 등 열기를 더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대운하와 재산검증 공방으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이 전 시장 측 지지자들은 이를 만회하려는 듯 기세가 대단했다.
이들은 ‘이명박=청계천=경제대통령’을 공식화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이름을 풀이한 ‘밝은 달’이라는 현수막과 달을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이 등장했다. 또 ‘MB연대’는 파란색 모자와 풍선으로 ‘이명박’을 연호했다.
박 전 대표측도 ‘박사모’가 주축이 되어 ‘무궁화(槿) 기’를 들고 풍물패와 함께 맞대응했다.
이날 교육∙복지분야 토론회에서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전 시장은 “성장을 통한 복지”를 강조하며 ▲5세 미만 보육비 지급 ▲불임 부부 시험관 시술비 지원 ▲의료 안전망 기금 설치 등 젊은층을 공략하는 안을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노인질환 약값 지원 ▲월 20만원 기초연금 지급 등 노인층을 공략하는 내용을 대거 제시했다.
교육문제와 관련, 양측은 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정상화, 영어교육 강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박 전 대표는 “하향 평준화와 관치, 이념 과잉의 교육을 자율과 창의가 살아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으로 만들겠다”면서 “학교 교육을 살려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영어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입시에 관한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과 대학에 넘기고 초∙중∙고교에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하여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특히 공교육 정상화와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문제의 핵심인 3불(기여입학제·본고사·고교등급제 금지)정책과 관련, 박 전 대표는 고교등급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전 시장은 기여입학제에 관심을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 ‘3약 후보’들도 과감한 정책을 쏟아내며 표심을 공략했다.
홍준표 의원은 공주·연기 지역으로 서울대와 교육부 등을 이전하는 안과 공공부문 정년 연장안을, 원회룡 의원은 5년마다 교원 재임용 정책과 서울대 학부폐지 및 국공립대 통합을 제시했다.
고진화 의원은 모든 대학을 연구와 교육 부분으로 나누고 모든 교육 관련 대학은 공립화해야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