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정상회담 범여권 호재 아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20일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대선 전 정상회담이 여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라며 “과거 대선에서 북한이 두둔한 후보가 오히려 역효과로 낙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오후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특강에서 “대선 전 정상회담은 국론 분열로 정국혼란만 야기한다”며 “정상회담과 남북협력은 서두를 것이 아니라 북한이 2.13 6자 회담 합의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미국, 일본 등과 협조하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정책 기조를 변경하고 있는 데 대해 “경박한 일”이라고 비판하고 “득표전략으로 보이지만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갑자기 바꾸는 경우 오히려 많은 자유민주세력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포인트 개헌안 발의와 관련, “국회 부결이 명약관화하고 많은 국민이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데도 발의를 강행한다면 이는 독선과 오만의 정치”라면서 “개헌의 의지를 기록에 남기려고 하나 대통령의 개헌 발의가 부결된다면 이는 헌정사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헌발의 철회와 18대 국회 때 헌법개정특위 구성을 통한 논의 개시를 제안했다.

그는 범여권에 대해서는 “갈라선 여권은 서로 통합의 주도권 싸움을 하거나 무리하게 잔꾀를 부려 재집권을 노리기보다는 차라리 당당하게 야당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충고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후보간 감정대립이 계속되면 정권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표 계산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믿을 주는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