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안밝히고 ‘새누리 당선’ 전한 北 속사정은?

북한이 우리의 제18대 대통령 선거결과를 보도하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짤막하게 전한 것을 두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를 ‘유신공주’ ‘독재자의 딸’ 등으로 실명 비난하면서 노골적으로 대선 개입을 시도해왔다. 


20일 조선중앙통신과 21일 노동신문은 “내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19일 남조선에서 진행된 대통령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었다고 한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보도 내용에 대해 박근혜 후보 당선에 대한 불만과 상대 후보의 낙선에 대한 아쉬움이 내포돼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100만 표 이상 차이가 났음에도 ‘치열한 접전’ ‘근소한 차이’ 등으로 상대 후보가 아쉽게 낙선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특히 북한에선 상상도 못할 여성대통령 탄생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7대 대선 결과에 대해 2개월 정도 침묵했다. 그러나 이번에 비교적 신속히 알린 것은 북한 매체들은 박 후보 비방에 열을 올리면서 관심을 집중시켜 왔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결과를 알릴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입국한 탈북자 김철룡(50) 씨는 “북한이 노동신문에 남한대선결과를 전한 것은 박 당선인이 대선후보로 출마한 데 대해 비방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 결과에 대해 알려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당선인 이름을 전하지 않은 것도 일종의 반발로 보인다”면서 “한편으로는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남조선에 대한 인식을 주민들에게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북한이 과거와 달리 남한 대선 결과를 신속히 전한 것은 새정부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보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데일리NK에 “대선 전에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난을 지속적으로 하던 북한이 대선결과가 발표된 후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향후 남한의 새 정부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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