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강원도(北) 애들 다 문맹되겠네”

무상교육을 내세우는 북한에서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은 지난달 31일 배포한 소식지에서 “강원도 원산에는 소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생활난으로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를 따라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거나 산과 들에 약초를 캐러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출석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이런 현실에 강원도의 일부 간부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강원도가 앞으로 전부 문맹이 되는 것 아니냐’는 한탄의 목소리도 높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실제로 원산의 길거리나 시장을 돌아다니면 물 장사를 하는 어린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아이들을 만나려면 학교보다 시장에 나가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소식지는 밝혔다.

소식지는 또한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실꾸리기(환경미화) 명목으로 1인당 2천원, 인민군 지원품 명목으로 학습장, 필기도구, 겨울 조끼, 허리띠, 겨울용 양말 중 무조건 3가지 물건을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회령시 소학교(초등학교)들에서는 내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 선물 준비로 1인당 해바라기 500g씩 거두고 있다”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각종 물품을 거두고 있는데 대체로 고학년은 고철 20kg, 토끼 가죽 4매, 백살구 씨 1kg, 저학년은 고철 500g, 살구씨 500g, 피마주씨 200g을 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이런 저런 명목의 지원금 때문에 점점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선생님들도 잘 사는 집 아이들을 더 우대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포기하게 된다”며 “예전같으면 학생이 다시 학교에 다올 수 있도록 집집마다 쫓아다니며 설득하겠지만 요즘엔 누구도 그렇게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이외에도 소식지는 지난 10월부터는 청진시 시장 부근에 꽃제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주변에는 어린 꽃제비들이 식당에서 버리는 음식을 서로 먹기 위해 다투는 모습이 매일 펼쳐진다”며 “낮에는 시장 주변에서 구걸하거나 오물장을 들추어 먹을 것를 찾고, 저녁에는 날씨도 춥고 잠자리가 없으니 제철소 재무지 같은데서 모여 자니 온 몸이 온통 먼지와 검댕이 투성”이라고 소식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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